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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03 091031 Kings vs Spurs. (8)
NBA/Spurs2009.11.03 20:42
제퍼슨은 이적 후 세 번째 경기만에 두 자리 수 득점을 하였고, 파커는 점점 컨디션을 되 찾아가는 경기였습니다. 전체적으로 스퍼스가 압도한 경기였고 싱거운(-_-;) 경기였습니다만 양 팀다 나름 눈 여겨 볼 만한 점들이 몇 가지 있는 경기였습니다.


- 리처드 제퍼슨이 21점을 찍으면서 분전한 경기였습니다. 문제가 되었던 3점 두 방이 터졌고, 다득점을 해주면서 어느정도 분위기에 적응해 가는 모습을 보인 거, 가 아닙니다. 아 놔... 파커와 붙여 놓는 거는 여전히 문제거리였습니다. 파커가 공을 몰고 가면 제퍼슨은 그냥 모든 것을 체념한 듯 측면으로 빠져서 그냥 멍 때리고 있습니다. 바지에 주머니라도 있으면 짝다리 짓고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고 있어도 이상할 것 없는 분위기입니다.  물론 던컨을 제외한 나머지 세 명이 넓게 퍼지고, 던컨이 중앙에서 파커의 스크린을 걸어주면서 시작되는 플레이는 이미 닳고 닳을 정도로 오랫동안 써먹어 온 전술이고, 할배가 3점 잘 쏘는 센터를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퍼슨은 보웬이 아니고, 딱히 공격에서 보웬 역할을 맡기기 위해서 그 비싼 돈을 지불한 것은 아닐 텐데, 여전히 하이 포스트에서 파커의 일방적인 경기 운영에 나머지 선수들이 휘둘리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리처드 제퍼슨도 자기 역할을 찾아야겠다 싶은지 혼자서 드리블 치고 풀업을 던지고, 닥돌 하면서 자유투를 얻어가면서 점수를 쌓아갔지, 지노빌리를 제외하면 그닥 제퍼슨을 살려주는 모습은 보이질 않았습니다. 거듭 말씀을 드리지만 계속 이렇게 가면 근야 제퍼슨을 내리고 지노비릴와 같이 뛰게 해야 됩니다.


- 돌파 후 마무리가 좋지 않았던 파커는 이제 서서히 자기 컨디션을 찾아가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시즌 한참 좋을 때의 모습은 나타나질 않고 있습니다. 득점은 그렇다 치더라도 시야가 많이 좁아진 모습입니다. 특히나 킥 아웃 패스가 양쪽 측면으로만 나가지 아크 정면 쪽으로 나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특히나 미드 포스트까지 수비수들을 충분히 끌어 모았다 싶으면 아크 정면에 있는 선수들에게 빼줘도 기다리고 있던 선수드링 슛 쏘기에 무난할 것 같은 때에도 그냥 닥치고 더 깊이 들어가서 플레이를 빡빡하게 만듭니다.

덩컨과의 2:2 플레이 땐 정말 가볍게 가볍게 농구한다란 생각이 들게 하는데, 그 후엔 너무 혼자서 할려는 모습이 강합니다. 하긴 데뷔 이후 돌파가 가능한 3번과 뛰어 본 적이 없으니 전혀 이해 못 할 일도 아니긴 합니다만, 확실히 제퍼슨 타잎의 포워드에 대한 적응력은 딸리는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할배도 제퍼슨 타잎의 포워드와 뛴 적이 없네요. 션 엘리엇은 이미 무릎이 아작 난 후에나 같이 뛰었었고... 03-04 시즌 전까진 사실상 덩컨-로빈슨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경기 운영을 했지, 전체적인 선수들을 살리는 경기 운영은 우승 후부터였죠.)

거듭 말씀을 드리지만 제퍼슨도 공이 없을 때에도 부지런히 뛰어 다녀야겠습니다만 파커도 뭔가 깨달아야 될 것이 많아 보입니다. ( 썬더의 경기를 보면 듀란트는 공이 없을 때에도 골 바깥 쪽에서 안 쪽으로, 다시 안 쪽에서 바깥 쪽으로 계속 움직이고 그 사이 사이 스크린이 계속 걸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컷 인과 컬 컷이 계속 반복적으로 이뤄지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제퍼슨 같이 발도 빠르고 중거리 점퍼도 나름 쏠 줄 아는 선수라면 꽤나 어울릴 것 같습니다.)


- 지노빌리는 점퍼는 아직 감을 못 잡은 것 같습니다만 돌파와 마무리는 나름 괜찮게 하고 있습니다. 지노빌리가 뛰는 것을 벌써 6년이나 봐왔습니다만, 볼 때마다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패스를 몇 번이나 보는데 이런 감각 만은 파커가 보고 배운 게 없다는 게 아쉬울 정도입니다.

이날 지노빌리는 사람 두 번 놀라게 했습니다. 처음에 들어설 때 반삭한 지노빌리(-_-;), 그리고 박쥐 때려잡고 엄지손 치켜 올리는 지노빌리.-_-;;;; 동물 보호 단체에서 가만 있나 몰라요.


- 던컨은 놀자판이었고...

- 블레어도 힘쓰자판이었고...

- 이날 감기 증상으로 맥다이스가 결장을 해서 래틀리프가 20분 중반대의 출전 시간을 얻었습니다. 안타까운 건 마인미는 감기로 결장할 맥다이스를 끝까지 12인 로스터에 끼어넣는 할배 덕분에 여전히 12인 로스터에 들질 못 했고, 결국 래틀리프가 오랜 시간을 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문제는 너무 잘 해 줬다는 겁니다. 물론 예전부터 공격 능력은 영에 수렴하는 할배였습니다만 골 밑에서의 존재감은 아직까지도 남아 있네요. 이날 네 개의 블럭을 찍어 내렸는데, 특히나 경기 종료와 함께 울분의 덩크를 날리던 허즈의 슛을 끝까지 찍어내버리네요.-_-;   존내게 멋졌습니다. -_-)b


- 조진 힐은 널널한 분위기여서 그런지 슛이 다 들어가더군요. 드리블은 지난 시즌 보다 확실히 좋아졌다는 게 보였고, 덕분에 돌파를 좀 더 수월하게 하는데, 역시나 운동 능력 만큼은 정말 대단한 인간이네요. 제가 원하는 게 포인트 가드가 못 될 거면 피닉스 선즈의 발보사 같은 역할이라도 해달라는 거였는데, 어느 정도 제가 바라던 모습 대로 가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역시나 경기 운영과는 거리가 머네요.





킹스에서 눈에 띄는 선수는 마틴, 허즈, 그리고 카스피였습니다.


- 워낙 안드로메다로 가는 경기였기에 힘이 빠질 만도 한 경기였는데 마틴은 머리 모양 대로 범생이 처럼 자기 할 일을 꾿꾿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더군요. 예전엔 모션 오펜스의 혜택을 받으면서 공이 없을 때 요리 조리 스크린 받으며 피해 다니다가 공 받고 점퍼 쏘는 공격을 자주 했었는데, 이젠 팀 사정에 적응하는 거 같습니다. 토오루님은 가장 효율적인 선수가 가장 비효율적인 선수로 변모해 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제가 봤을 땐 한 단계 더 성장해 가는 느낌입니다.

예전엔 자주 보지 못 했던 1:1에서 빠른 퍼스트 스탭을 받고 돌파를 하는 모습이나 기브 앤 고 같은 적극적으로 골 밑으로 파고 들려는 모습이 자주 보였습니다. 어느정도 리처드 해밀턴 스타일에 갇혀 있던 선수라고 생각을 하고, 팀의 주 공격원이기 보다는 그 뒤를 받쳐주는 게 더 어울린다란 평가를 자주 봤었는데, 올 시즌 지나고 나면 다른 모습의 마틴을 볼 수도 있잖을까 싶습니다.


- 처음 썬더와의 경기를 봤을 때의 실망감을 충분히 묻어둘 만한 활약을 펼쳐 준 허즈였습니다. 특히나 대부분의 득점이 풋백과 골 밑 슛이었을 정도로 3점이나 쏴대던 모습은 오간 데 없이 철철하게 골 밑을 거칠게 파는 모습이 자주 보였습니다. 팀에 골 밑을 탄탄하게 지켜 줄 선수가 있다면 허즈의 다재 다능함은 빛을 발하겠습니다만, 현재는 허즈가 골 밑을 탄탄하게 지켜 줘야 될 상황이죠. 새로 영입한 션 메이 역시도 밖으로 나도는 스타일이니 어쩔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사실 션 메이는 몸을 사리는 것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 오마르 카스피는 21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벌써부터 어느정도 자기 역할에 적응한 듯한 모습입니다. 더욱이 점퍼가 불안하단 얘길 듣던 인간이 쉽잖은 점퍼를 차근 차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물론 페르난데즈 같은 탄력적인 모습은 볼 수 없습니다만 6-9라는 높이는 결코 무시할 수 없을 듯 합니다. 원래 돌파도 잘 하는 인간이라고 하니 기대해 볼 만 하다고 봅니다.


- 제임스 톰슨은 작년의 공 없을 때의 움직임과 피딩 능력을 많이 잃은 듯 합니다. 대신 좀 더 적극적으로 골 밑에서 비빌려고 하고, 골 밑에서 여러가지 기술을 써볼려고 애 쓰는 게 보이는데 실상 큰 소득이 없습니다. 워낙 골 밑에서 지켜 줄 선수가 없이 비슷한 성향의 선수들 (허즈-메이)과 같이 뛰다 보니 뭔가 변화를 꽤할려는 거 같은데, 이것이 자신의 장점은 잃고 단점을 부각 시키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 솔직히 데스몬드 메이슨은 왜 쓰는지 모르겠네요. 공격은 물론 수비까지 안 되던데... 차라리 카스피와 돈테 그린을 쓰는 쪽이 낫잖을까 싶은데...

 
- 베노는 정말 하프 코트에선 할 수 있는 게 슛 밖에 없군요.-_-; 원래 공이 없을 때의 움직임이 상당히 좋았던 선수인데, 그 총명함은 다 어디 가고... -_-;


Posted by Room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