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Spurs2009.10.31 20:58
스퍼스의 호넷츠와 불스의 경기를 보고서 느낀 점들...

파커와 제퍼슨은 상극이다.

호넷츠와의 경기 초 때부터 파커가 제퍼슨에게 3점을 쏠 기회를 만들어 줬으나 제퍼슨은 번번히 슛이 빗나가고, 결국엔 파커는 아예 제퍼슨에게 눈길 조차 안 줍니다. 이렇게 되니 제퍼슨은 시간이 지날수록 공을 잡을 수 있는 기회 조차 잡질 못 합니다.

파커와 제퍼슨의 속공 조합도 기대를 했던 부분인데, 자기 혼자 공 몰고 가서 자기 혼자 서커스 슛 날리는데 익숙한 파커는 같이 달려가고 있는 제퍼슨에게 패스를 할 타이밍을 제대로 못 잡는 모습이 불스에서 한 번 보이네요. 3점 라인 언저리에서 패스를 해줘야 그대로 한발, 두발 뛰고 바로 슛을 올라갈 수 있는데 너무 늦게 줘서 그냥 골 밑만 상대 수비수들과 엉켜서 뒤죽 박죽인 상황을 만들어버리네요.


여기서 지노빌리와 파커의 차이가 보이네요.
확실히 제퍼슨은 파커 보다는 지노빌리와 어울려 보입니다. 미쳐 예상치 못 한 타이밍에 제퍼슨에게 패스를 해서 속공으로 연결 시켜 주고, 3점 역시 되다 보니 제퍼슨의 돌파 후 받아먹기도 가능해 보이고, 무엇 보다도 전체적인 경기의 운영 능력, 시야가 모두 지노빌리가 훨씬 위입니다. 문제는 제퍼슨의 공 없을 때 움직임이 그다지 좋지 않아 보이고, 공이 있을 때만 신이 나 보인다는 거...  운동 능력이 뛰어난 3번을 원한 건 스퍼스 특유의 정형화 된 2:2 경기 운영 속에 우리도 백도어 컷 한 번 들어가서 멋있게 앨리웁 한 번 구경해 보자였는데... 그런 게 안 보이네요.


그럼 파커만 죽일 놈이냐? 그건 또 아니네요.
물론 현재 파커의 컨디션이 그다지 좋아 보이진 않습니다. 돌파를 하긴 하는데 마무리가 좋질 않네요. 왕왕 지난 시즌 같았으면 놓치지 않았을 동료의 움직임도 놓치는 모습이 보이고... 그리고 무엇 보다도 제퍼슨이 측면 3점 선 밖으로 나가서 기다리고 있더라도 수비가 달라붙질 않고 상당 부분 떨어져서 페인트 존 안을 압박을 해버리니, 파커가 돌파할 공간이 상당히 죽어버리네요.

뭐 좀 더 시간을 두고 보고, 이런 저런 실험들을 해봐야겠지만서도 해결책이 안 나오면 메이슨이나 지노빌리를 주전으로 올리고, 제퍼슨을 백업으로 돌리는 방법도 생각을 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불스와의 경기 때 파커, 던컨 빠져 나가니깐 특유의 닥돌로 최소한 자유투라도 얻어내는 모습을 보입니다. 밀워키 때 뛰는 모습은 상당히 소극적이고 점퍼 위주의 경기를 펼칠 때와는 달리 스퍼스에 가서는 상당히 적극적으로 돌파를 하고, 의외로 떠먹여 주는 패스도 잘 하더군요.

핀리 - 메이슨을 주전으로 돌리고 지노빌리 - 제퍼슨을 짝으로 만들어줘도 괜찮을 듯 싶습니다.



맥다이스는 뭐 아직까진 그렇게 눈에 띄는 모습이 없습니다. 왕왕 괜찮은 패스를 보여주곤 있습니다만 공수에서 그다지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 하네요. 특히나 블레어 때문에 출전 시간도 상당히 깍이고 있고... 뭐 그래도 슬슬 적응하고 나면 괜찮아 지리라 믿습니다. (채닝 프라이는 날라다닌 거 같더군요.-_-;)



블레어는.. 솔직히 몸 싸움음 말릭 로즈 이상이네요.

호넷츠와의 경기 때 암스트롱이 자리 잡고 수비 리바운드를 할려고 하는데, 그냥 몸으로 밀어내버리는데 암스트롱이 찍 소리도 못 내고 그냥 밀러버리는 거나, 시카고와의 경기 때 토마스와 깁슨(?) 두 명이 있는데 두 명을 혼자 감당하면서 공격 리바운드를 따내는데 대단하네요. 특히나 블레어와의 힘에 눌려서 공이 떨어지는데도 뛰는 것 조차 못 하더군요.-_-;

거기에 피츠버그 때 경기를 봤을 때도 느낀, 골 밑에서의 마무리 능력이 상당히 좋네요. 제퍼슨이 돌파를 하면서 비어 있던 블레어에게 패스를 했는데 정말 끊기는 동작이 하나도 없이 자연스럽게 손이 올라가면서 제자리에서 레이업으로 마무리를 짓는데, 무려 골 밑에서 와이드 오픈 찬스를 빽차로 마무리 하던 오베르토가 생각나더군요.-_-;

하지만 수비는 좀...-_-;

3초 룰 위반이라던가, 포스트 업 수비 때 너무나 자연스럽게 상대가 자길 감아 돌면서 레이 업을 올리는데 아무런 저지도 못 하고, 공을 가지고 있는 선수에게 정신이 팔려서 자기가 막아야 될 선수가 뭐 하는지도 모르고...



핀리는 여전히 수비가 아쉽네요. 특히나 자기가 맡고 있는 수비수가 도망 갈 때 한 발 늦게 쫓아가서 스크린에 걸려서 허우적 거리는 건 여전합니다. 하지만 다른 데 정신 팔려서 자기가 막아야 될 인간이 어디서 뭐 하는지도 모르는 그런 모습은 없더군요. 보웬이 떠나면서 3점 슛터가 부족해진 지금 중용될 수 밖에 없을 거 같습니다.



맷 보너.


닥치고 써야 됩니다. 헤이즐립이 치고 올라가질 못 하는 이상은 그냥 써야 됩니다. 시카고와의 경기 때 3점 21개 던져서 4개 들어갔습니다. 보너라도 없으면 정말 페인트 존만 빡빡해지고 이거 해결 못 합니다. 그리고 솔직히 보너 머리는 좋습니다. 몸이 굼떠서 그렇지...  특히 올 해는 유독 공 잡고 바로 돌파 하는 모습이 자주 보이는데, 자기 자신이 뭔가 변화를 줄려는 거 같습니다. 뭐 솔직히 마인미와 헤이즐립 뛰는 걸 보고 싶습니다만 현재까진 쟤네들에게 자리는 없는 거 같습니다.-_-;



로저 메이슨.

전반기 때가 뽀록이었는지, 후반기 때부터 지금까지 슬럼프인지 모르겠습니다. 가뜩이나 제퍼슨까지 들어가서 뛸 수 있는 시간도 얼마 안 되는데, 슛까지 안 들어가네요.


조진 힐.


여전히 리딩 가드로서의 점수는 0점 밖에 못 주겠습니다만, 드리블은 상당히 좋아졌더군요. 이거 하나만으로도 뭔가 희망이 보이네요. 사실 4학년까지 마치고 온 인간인지라 많은 성장을 바랄 순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만, 뭐 어쨌든 측면을 파고 들 때 그나마 이제 좀 손에 붙는 공을 보니 "진"자에 들어가 있는 니은 받침은 올 해 안으로 빼줄 수 있을 지도 모르겠네요.ㅋ


사실 호넷츠와의 경기 때 워낙 크게 이기고 있길레, 후반엔 마인미 얼굴 좀 볼 수 있을까 싶었었는데 할배는 12인 로스터 안에 끼어주지도 않았습니다. 아마 올 시즌에도 얼굴 볼려면 시간 좀 걸릴 거 같습니다. 팀 옵션을 쓸까 싶은 의문이 스믈 스믈 드네요.


할배는 여전히 스몰 라인업 좋아하네요. 시카고와의 경기 막판 때 조진 힐 - 지노빌리 - 핀리 - 제퍼슨 - 던컨을 쓰는데, 나름 공도 잘 돌고 던컨이 골 밑을 잡고 빼줄 곳도 많긴 하는데 결정적으로 슛이 안 들어가네요.-_-;





던컨은 무릎 보호대를 하고 나와서 좀 보기에 불안 합니다만 뭐 알아서 조절하겠죠. 호넷츠와의 경기 땐 그냥 방관자 입장에서 뛰더니, 불스와의 경기 땐 똥줄 탔는지 겁나 열심히 뛰더군요. 자신이 포스트에 서서 관제소 역할도 해주고, 노아를 몇 번이나 바보로 만드는 포스트 업 기술도 보여주고...

할배는 던컨이 시즌이 시작할 때도 여전히 몸을 다 안 만든 상태이길 바란다고 했는데, 제가 봤을 땐 벌써 다 만든 거 같네요. 움직임이 지난 시즌 시작했을 때와 같네요. 수비수 앞에 두고 45도에서 점퍼 날릴 때 느낌까지요.




어쩌면 올 시즌 스퍼스는 최근 몇 년동안 사라졌던 시즌 초 반은 약간 부진한 모습을 재현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워낙 중심이 되는 선수들의 이동이 있었고, 새로 들어 온 선수들도 많기에 손발이 맞을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그냥 로데오 원정 한 번 갔다 오면 어느정도 팀으로서의 안정을 찾지 않을까 싶네요.
Posted by Room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