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2008.05.14 02:03

참 보는 내내 얼척이 없었습니다.

제가 가넷을 두고 까댈 때 쓰던 단골 매뉴, 스크린 좀 걸어줘라, 제발 골 밑 좀 파라 너가 무슨 스몰 포워드냐, 미드 레인지 게임만 하게... 등등등. 유감스럽게도 더럽게 깨지고 더럽게 막힌 오늘 게임에서 가넷은 스크린도 제가 본 가넷 경기 중에선 가장 충실하게 걸어줬고, 틈만 나면 골 밑을 팔려는 게 눈여 보였습니다.

하지만 캐삽 들었습니다.

1쿼터 때만 해도 분위기 좋았습니다. 탑에서 피어스를 스크린 걸어주는 가넷, 곧 바로 스위치 들어가는 사이 가넷이 텅 비자 가넷에게 찔러준 패스는 그대로 간단하게 골로 연결이 되죠.

그리고 다시 골 밑을 파면서 손쉽게 한 골을 더 넣습니다. 경기 보면서 거 봐, 그렇게 하면 되잖아, 라고 낄낄 거리고 있는데 2쿼터부터 바레장이 나오자 순식간에 모든 상황이 바뀌어 버립니다.
정말 바레장 급호감입니다.
가넷의 포스트 업 수비 끝발나게 합니다. 끝내 가넷은 파고 파고 또 파도 바레장에게 막히자 다시 외곽으로 나와버리더군요. 거기다 바레장은 오늘 수비 리바운 탄탄하게 해줬습니다. 특히나 경기 말 쭘 보스턴의 슛이 실패하고 가넷이 골 밑으로 들어올려고 할 때 몸으로 밀어내던 모습 감동이네요. 거기다 경기 말 캡스의 승리를 알리는 그 어설픈 턴 어라운드 슛까지... 오프시즌 때 연봉 100억 달라는 소리만 안 했었어도 정말 호감이었을 텐데...ㅋㅋㅋ

문제는 클리블랜드 인사이더진들 중에서 공격 창출능력이 있는 인간이 조 스미스 달랑 하나란 거네요. 특히 바레장이나 벤 왈라스는 공격에 대해선 할 줄 아는 게 거의 없습니다.스크린을 걸어준 후 미스 매치가 되더라도 인사이드진을 이용한 공격을 할 수 있는 게 앨리웊 정도 밖에 안 보이니 공격이 단순해질 수 밖에 없어보입니다.

또 얼척이 없는 인간, 다니엘 깁슨. 사실 전 이 인간이 별로였던 이유가 포인트 가드란 놈이 공을 다룰 줄 아는 능력이 개차반이란 것이었습니다. 거의 외곽으로 흘러나오는 공을 3점 아니면 드리블 없이 르브론에게 공을 건네주곤 했었는데, 오늘 공 잡고 동네 한 바퀴, 일명 아이버슨 놀이를 하는데 좀 얼척이 없었습니다. 저 인간이 언제부터 저런 짓을 하고 다녔는지.-_-;

거기다 결정적일 때마다 점퍼를 꽂아넣어주면서 경기의 주도권을 잃지 않도록 해줬죠.


저비악, 우왕... 이 인간도 오늘 긁히는 날이었습니다. 중간 중간 빽차도 나오고 했지만 전체적으로 짜여진 틀 안에서 슛을 쏘는 모습이었습니다. 씨에틀 때 생각하면...-_-;


르브론 제임스는 뭐 클리블랜드 공격의 시작이자, 가장 오래 공을 다루는 인간이고 가장 많은 점수를 따내는 인간이기 때문에 수비수들이 떨어질 일이 없기 때문에 매 공격이 힘든 건 알겠는데, 너무 터프 샷을 많이 쐈습니다. 좀 더 쉽게 쉽게 뛰기 위해선 공이 없을 때의 움직임을 늘리고, 또 클리블랜드 자체에서도 르브론이 공이 없을 때에도 스크린을 걸어주는 전술을 짤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점퍼는 어떻게 안 되겠냐능...

그래도 경기 내내 한 개도 안 들어가던 점퍼, 4쿼터 막판에 3점이 들어가면서 사실상 경기를 잡는 득점을 해줬고, 거기에 쐬기로 괴물 덩크까지. 확실히 스타 기질이 있네요. (그래도 그 점퍼 안 되는 이상은 넌 곧휴 아래야.-_-;)



하 보스턴, 뭐 일부러 지는 경기만 골라서 보긴 합니다만 그 좋은 맴버들 가지고 장난하나요.-_-; 닭 리버스에게서 박한으 냄세를 맡은 것이, 작전 타임 때 마이크 연결해서 들려주는 장면에서 들어보니... 그냥 정신 교육이더군요.-_-; 뭐 세세한 작전은 짤랐는지 몰라도요. 쯥.

탑에서 가넷이 스크린을 걸어주고 그 사이로 론도, 피어스, 알렌 누구든 빠져나가면 미스 매치가 되고 가넷이 골 밑으로 슬립하는 순간 패스를 하면 손 쉽게 득점, 혹은 저 셋 중 누구라도 골 밑으로 돌진하면 수비가 몰리는 사이 가넷에게 패스 슛, 픽 앤 팝. 픽 앤 슬립, 픽 앤 롤 모두 할 수 있는 맴버인데 거의 사용을 안 합니다. 우와 정말 저 맴버를 가지고 어떻게 저렇게 단순한 공격만 반복을 할까요.

거기다 론도는 참. 포인트 가드가 1쿼터부터 슛을 7개나 쏩니다. 뭐 3개나 들어갔으니 뭐라 심하게 까긴 뭐 합니다만... 어떻게 보면 닭 리버스의 책임 같기도... 제대로 된 공격 전술을 안 짜 주니...



애틀란타와의 경기 때 조 존슨에게 정신 못 차리던 보스턴을 보고, 조 존슨에게도 정신 못 차리는데 르브론은 어쩔 건가 싶었었습니다. 비교적 르브론에 대한 수비는 괜찮았습니다만 그 외 인간들에 대한 수비 로테이션이 개차반이더군요. 오늘 경기에서 유독 클리블랜드의 슛터들의 슛발이 좋은 것도 있었습니다만 전체적으로 오픈 찬스를 너무 많이 주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딱히 르브론에게 더블 팀을 들어가는 것 같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남은 시리즈 내내 클리블랜드가(특히 저비악이) 이런 슛 컨디션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진 않습니다마는 보스턴은 시리즈 내내 너무 많은 약점들을 노출합니다. 만약에 결승까지 간다고 하더라도 디트로이트에겐 답이 없어보이네요.

Posted by Room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