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Spurs2008.05.12 21:37

비록 바론 전 경기에서 패하긴 했지만 홈에서 2승을 먼저 거두면서 시리즈를 2-1로 앞서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뉴올리언즈로선 서두를 게 없는 경기였습니다만 뉴올 선수들은 공수에서 2차전 때와 같은 움직임이 전혀 안 나온 경기였습니다.

스퍼스 쪽에선 던컨이 살아난 반면 뉴올에선 웨스트가 완전히 죽은 경기였습니다. 웨스트는 1쿼터 뉴올의 첫 득점을 했을 때만 하더라도 오늘도 컨디션이 좋아보였습니다만 그 후 컷트 토마스에게 완전히 막히면서 부터 꼬이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시종 일관 짜증스러운 반응과 몸싸움 과정에서 일어나는 불필요한 신경질적인 파울, 거기다 혼자서 무리한 공격을 하면서 팀의 공격 리듬 전체를 말아먹어버렸습니다.

2쿼터 때 역전 당하고, 점수 차가 슬슬 벌어지는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점퍼를 성공시키던 모습은 오간데 없고 자기 제어를 완전히 못 하는 모습이었지요.

5차전의 가장 큰 관건은 웨스트가 계속 이런식으로 정신적으로 흔들리냐가 될 것 같습니다. 어차피 페야는 보웬이 막는 한 1,2 차전 때와 같은 활약은 기대하기 힘듭니다. 더욱이 골 밑에서 득점을 해줘야 될 웨스트가 막히게 되면 외곽 수비를 흐트러 놓기 힘들기 때문에 더더욱 힘든 경기가 될 겁니다.

거기다 오늘 스퍼스는 폴은 철저하게 파커에게 맡기고 나머지 선수들을 꽁꽁 묶자란 의도가 눈에 보였습니다. 덕분에 폴은 챈들러의 스크린을 타고 나오더라도 할 수 있는 건 자기가 슛을 쏘는 거였고, 많은 득점을 해줬지만 전체적인 뉴올의 공격은 슛 부진과 겹쳐서 완전히 허당이었습니다.

반면 수비에선 던컨을 전혀 막질 못 했습니다. 일단 스퍼스가 전 경기 때와 달라진 것이 던컨이 공을 잡으면 모두들 위크 사이드로 빠지면서 수비수들이 3면에서 던컨을 애워 쌓는 것을 방지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철저하게 챈들러와의 1:1을 만들어줬고 오늘 슛감이 최고였던 던컨을 챈들러가 막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더욱이 챈들러는 일찍 파울 수가 늘어나면서 코트 위에 오래 서 있는 거 자체를 못 했죠. 웃긴 건 챈들러가 나가자 마자 지노빌리가 돌파, 다시 파커와 지노빌리의 돌파를 막기 위해서 2-3 지역방어를 쓰자 오리가 나와서 바로 깨버리고, 다시 지역방어를 걸자 오펜스 리바운드를 헌납해 버리면서 별 효용이 없음이 금방 들어나 버리죠.

2차전 때 봤던 그 탄탄한 수비가 던컨 하나가 살아난 것만이 모든 이유는 아니겠지만, 어찌 되었것 던컨이 살아난 것 자체가 뉴올의 수비력에 큰 타격을 준 것만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더욱이 전체적으로 오늘 스퍼스의 3 점 슛 성공률이 좋진 못 했지만 필요할 땐 상당히 높은 성공률이었습니다. 지노빌리는 지난 경기 때완 달리 1쿼터 때부터 3점이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뉴올의 수비 간격은 넓어질 수 밖에 없고, 혹여나 한 곳에 집중될 땐 외곽에서 패스를 돌려가면서  3점 찬스를 만들어줬고, 설사 들어가진 않더라도, 오늘 우도카 보웬, 핀리 모두 어느정도 들어가는 날이었기 때문에 이런 슛 기회를 주는 것 자체가 뉴올로선 부담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파파비치는 오늘도 핵 어 챈들러를 했죠. 2쿼터 종료 15초 정도를 남기고 뉴올 공격이 시작되자 바로 짤라버리면서 한 번의 공격 기회를 더 갖게 되었죠. 결과적으론 뉴올은 자유투 두 개와 폴의 마무리 득점으로 4점을 얻었고 스퍼스는 던컨의 3점 플레이로 3점을 얻음으로서 1점만 손해 보고 2쿼터 마무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올 플옵에서 파파비치 순간 순간 상황에 따라서 경기에 영향력을 뻗치는 게 장난 아닙니다.


오늘의 수훈은 물론 던컨이겠지만 던컨 못지않게 파커 역시 오늘 경기의 중요한 선수였습니다. 스퍼스가 첫 골을 먼저 넣고 먼저 점수를 벌리고 시작하는 경우가 상당히 드문데, 첫 골을 성공 시키는 게 상당히 힘들다고 느끼곤 하는데 매 번 파커가 돌파로 물꼬를 터주곤 합니다. 더욱이 오늘 중거리가 터지면서 뉴올의 수비 조직력을 완전히 깨버리기도 했고요.

파파비치 독하네요. 4쿼터 종료 9 분여를 남기고 20점 넘게 점수 차가 나는데도 지노빌리를 빼주질 않았습니다. 사실상 3쿼터 말 때부터 뉴올은 경기를 접은 상태였는데도 빅3를 계속 남겨 둡니다. 덕분에 지노빌리는 경기 승패가 일직 결정났는데도 35분을 뛰어야 했습니다. 뭐 꼭 잡아야 되는 경기였고, 이렇게 크게 이기다가 역전패 해버리면 뒷감당을 할 수 없기 때문이긴 합니다만 반대로 지노빌리를 받쳐줄 수 있는 인간이 없다란 뜻도 되어서 좀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사실 올 시즌 접었다고 생각을 했는데, 피닉스를 의외로 생각 보다 쉽게 꺽었고, 2연패를 할 때만 해도 스윕만은 당하지 말자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어느새 동률을 이뤘네요. 자꾸 사람 미련 갖게 합니다. 낄낄낄...

너무 뻔한 말이긴 하지만 5차전을 이기는 팀이 서부 결승에 오를 것 같습니다. 제 예상은 6차전에서 승패가 갈릴 거 같습니다. 더욱이 오늘 뉴올 선수들의 모습을 보니 다음 경기에도 패하면 걷잡을 수 없을 거 같습니다.


오늘 한국은 부처님 오신 날이었고, 미국은 엄마의 날이었나 봅니다.

이런 날에(응?) 2-2 동률을 만들어준 스퍼스 선수들에게 감사의 의미로


(김)동률의 감사를 올립니다.낄낄...


Posted by Room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