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Spurs2008.05.10 23:46

보고 나서 한 줄 요약을 하자면 크리스 폴은 후덜덜덜했다 정도가 될 거 같아요. 솔직히 여태까지 좀 과소평가를 했었습니다만 다 취소요.-_-;

현역 최고의 포인트 가드라고 할 수 있는 스티브 네쉬와의 공통점은 스크린을 오지게도 잘 이용한다와 서커스 샷 겁나 잘 넣는다, 그리고 시야가 겁나 넓다 정도가 될 거 같습니다.

특히나 장신인 챈들러와의 픽 앤 롤에 답이 없어보이는 것이 워낙 키가 큰데다가 다리까지 기니 다리를 쫙 벌려버리면 빠져나갈 구멍이 보이질 않습니다. 폴을 수비하던 파커는 매번 챈들러의 다리에 걸려서 휘청 거리고 그 사이 폴을 널널하게 도망가다가 중거리를 쏘거나 돌파, 혹은 파커가 골 밑에서 챈들러를 막아야 하는 미스 매치가 일어나면 그냥 공을 골대위로 붕~ 띄워주면 챈들러는 그냥 찍어버립니다.

얘기는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죠. 중거리 점퍼가 정말 좋은 빅맨인 웨스트까지. 폴이 스크린을 이용해 돌파, 스퍼스의 수비가 폴에게 몰리는 사이 기가 막히게 측면으로 빠져나가는 웨스트. 간단하게 점퍼, 득점. 뭐 경기 내내 이런식입니다.

이나 페야가 보웬에게 막히면서 2차전 때와 같은 활약이 없었습니다만 사실 뉴올리언즈 자체에서도 페야에 대한 의존도가 그리 높질 않다고 보고, 터지면 좋고 아니면 어쩔 수 없다란 생각까지 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중장거리 점퍼는 늘 기복이 잇을 수 밖에 없는 일이고, 폴을 막아야 될 보웬을 페야가 끌고 나오는 것만 해도 고마울 일이죠. (사실 스크린을 피해가는데 도가 튼 보웬 마저도 챈들러의 스크린에 번번히 막혀버리더군요.)



스퍼스에선 지노빌리가 간만에 활약을 해줬습니다만 아직 중장거리 점퍼 컨디션은 영 꽝이었고 1쿼터 때부터 삽질 투성이었습니다. 대부분 돌파에 이은 레이업으로 득점을 했습니다만 예전의 그 명쾌한 돌파가 아니라 상대방의 리듬을 빼앗는 듯한 움직임이었습니다. 아직 제 몸이 아닌 걸 저런식으로 벌어먹고 사는구나 싶다가도 다음 경기에서 또 어떻게 될까 걱정되더군요. 제가 봐선 두 경기 연속 저런 모습을 보이긴 힘들 거 같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이길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토니 파커의 활약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어떻게 된 건지 다운 받은 영상이 0-8로 스퍼스가 뒤지고 있는 곳에서부터 시작을 했는데, 스퍼스의 첫 득점을 토니 파커가 해줬고, 그 후다 수비 성공 후 파울을 얻어서 자유투 두 개를 모두 성공. 스퍼스가 1쿼터에서부터 완전히 털릴 수 있었던 것을 파커 혼자서 경기의 균형을 맞춰갔다고 해도 될 거 같습니다.


던컨은 이날도 기본적으로 수비 두 명, 거기다 언제든지 헬프를 들어갈려고 기다리고 있는 백코트진들까지 경기 내내 다굴 모두에서 벗어나질 못 했고, 이를 의식한 던컨은 미드 레인지로 빠져나오지 않으면 공을 잡고 빨리 처리를 할려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그래서 경기 초반에 엉뚱한 곳에 패스를 하는 실책을 범하기도 했었고요.

하지만 경기 후반부터 던컨에게 적절한 패스가 들어가면서 부터 스퍼스가 경기가 풀렸다는 걸 생각해 보면 역시나 경기의 최대 관건은 어떻게 하면 던컨에게 적절하게 공을 투입할까일 거 같습니다.


사실 경기를 보면서 오늘도 지겠구나 (방금 보기전까지 경기 결과를 몰랐습니다.) 싶었습니다. 비교적 경기가 팽팽하게 가는데도 질 것 같다란 느낌을 받은 이유는 역시나 뉴올리언즈는 폴의 패스로 쉽게 쉽게 득점을 하는 반면 스퍼스는 쫓아가는 점수 중 상당 부분이 3 점 슛이었습니다. 스퍼스엔 슛터라고 부를 수 있는 인간이 그리 많질 않다란 걸 생각하면 약발이 언제까지 갈까 싶었습니다만 되려 경기 후반 들어서 보웬까지 터지면서 경기를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뉴올리언즈가 정말 무서웠던 건 경기 후반 지노빌리가 3점 후 바스켓 카운트 원까지 얻은 후 다시 스퍼스의 수비가 성공, 긜고 다시 지노빌리의 3점. 이렇게 해서 6점(? 8점이던가-_-;)까지 벌어지면서 오늘 경기의 분수령은 여기겠구나 싶었었는데 다시 묵묵히 웨스트의 점퍼와 막판 폴이 점수를 몰아 넣으면서 2점 차까지 좁혀버립니다.

원정에 내내 이기고 있던 경기를 경기 후반 6점까지 뒤지게 되면 뭔가 팀히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여야 되는데, 크리스 폴이 코트 위에 있는 한은 이런 모습은 보이질 않습니다.

이날 스퍼스가 따라잡을 수 있었던 건 역시 자넬로 파고의 삽질이 꽤 큰 역할을 했죠. 쏘는 슛 마다 다 빗나가고 패스는 겁나게 거칠거나 아예 빼앗겼었으니깐요.



선즈와의 차이점이라면 챈들러는 오닐 보다 수비를 몇 배 더 잘 한다. 챈들러는 오닐 보다 스크린을 몇 배 더 잘 건다. 덕분에 웨스트의 행동 반경이 넓어질 수 있다.

그리고 챈들러의 공 없을 때의 움직임을 오닐과 비교한다란 것 자체가 챈들러에게 미안한 일이 될 거 같다 정도가 될 거 같아요. 아, 폴의 수비가 네쉬 보다 좋다와 네쉬가 빠졌을 때의 선즈 보다 폴이 빠졌을 때의 호넷츠가 영향을 덜 받는다 정도가 될 거 같습니다.


이기긴 했습니다만 전체 경기를 집중해서 보니 더 암울합니다. 이날 수비가 약간 흐트러진 경향이 있긴 했지만 역시나 2-0으로 지난 해 우승팀을 압도하고 있기에 할 수 있는 자만을 생각해 본다면 다음 경기에서도 이럴 거 같진 않습니다.

아참, 2쿼터 말이던가? 핵 어 챈들러 하더군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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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oom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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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놈의 앨리훕은 경기당 2개 이상씩은 꼭 나와요.

    폴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 안나옵니다. 그래도 4차전도 스퍼스가 지진 않을거 같고, 결국 5차전이 승부의 분수령이 도지 않을까 합니다.

    2008.05.11 08:11 [ ADDR : EDIT/ DEL : REPLY ]
    • 대단하십니다. 전 오늘 경기 질 줄 알았는데...ㅋㅋ 오늘은 앨리웊 하나도 안 나왔습니다.ㅋ

      2008.05.12 22:24 신고 [ ADDR : EDIT/ DEL ]
  2. 햐~~앨리웁 멋집니다.

    크리스 폴은 드리블도 참 뛰어나더군요. 상대편 수비에게 트랩이 걸렸을때나 신체접촉을 통한 오프 밸런스 상황에서도 절대로 볼을 흘리는 법이 없더군요. 볼이 몸의 일부인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스퍼스가 일단은 반격을 했다는데 의의를 두고 싶네요.

    그리고 자네르 파고는 양날의 검이죠. 터지는 날은 무섭지만 안터지고 난사하면 마이크 제임스 못지 않으니 말이에요.ㅋㅋ

    2008.05.11 10:12 [ ADDR : EDIT/ DEL : REPLY ]
    • 드리블이 낮고 상당히 유연하죠. 거기다 빠르게 갈 땐 빠르게 가다가 갑자기 헤지테이션 하다가 방향 전환까지... 흐~

      2008.05.12 22:25 신고 [ ADDR : EDIT/ DEL ]
  3. 폴의 저 여유넘치는 드리블;

    모피는 정규시즌 내내 까이던데, 플옵 들어와서는 나름 잘해주고 있네요; 반면에 스퍼스와 시리즈에서 서서히 본색을 드러내고 있는 파고 -_ -;

    2008.05.11 18:24 [ ADDR : EDIT/ DEL : REPLY ]
  4. 저도 시즌 초반 뉴올 홈에서 완승하는 게임을 본 후에 살짝 무시했었는데..호네츠 정말 강하더군요. 정말 말씀처럼 팀이 지고 있어도 흐트러지는 모습이 안 나옵니다...ㄷㄷㄷ..페야는 그래도 막을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페야가 딱히 득점 가담안해도 전체 팀 득점이 비슷하긴 하지만.. 그래도 그 두번이나 당한 3쿼터 런처럼 호네츠가 분위기 탈 때는 저런 외곽 득점이 무섭거든요. 계속 보웬이 페야를 막아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2008.05.11 19:26 [ ADDR : EDIT/ DEL : REPLY ]
    • 아 페야를 막을 가치가 없다는 게 아니라. 뉴올 측에선 페야가 막힐 것을 염두해 두고 경기를 하지 않을까 싶다란 말씀이었습니다. 안 막으면 3점 쏟아지는 인간이기 때문에 막아야죠.ㅋ

      2008.05.12 23:24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