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2008.05.04 02:29

맨날 다운 받아서 경기를 보다가 올 시즌 처음으로 MBC ESPN 중계를 봤습니다.
최연길 씨의 해설이 예전과 좀 달라졌다란 느낌이 드는 게 예전엔 문제점이 보이는 것 그게 뭐든 꼬집고 들어갔던 걸로 기억을 하는데, 올 시즌 처음 들어 본 해설은 참 선수의 단점은 될 수 있으면 언급을 안 할려는 거 같다란 느낌이 강했습니다. 뭐 이건 단정적으로 말씀 드릴 순 없는 얘기고, 제 느낌으론 그랬어요.


5차전 경기는 당연히 보스턴이 애틀란타를 떡실신 시켰기 때문에 보질 않았고, 사실 오늘 경기로 시리즈는 마무리 될 줄 알았습니다만 시리즈는 7 차전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5차전에서의 조 존슨의 활약이 어땠었는지, 그리고 보스턴의 조 존슨의 수비가 어땠었는지에 대해선 경기를 안 봐서 모릅니다만 보스턴은 극단적인 조 존슨 잡기에 나선 경기였습니다. 경기 내내 더블 팀 혹은 박스 앤 원을 하면서 사실상 수비의 촛점은 온통 조 존슨에게 가 있었고, 조 존슨이 공을 잡을 땐 패러미터 라인에 있던 선수들 네 명이 동시에 조 존슨에게 시선이 돌아가는 모습까지 보입니다.

사실 시즌 중 보스턴의 경기를 보면서 얘네 글렀네라고 생각을 한 건 형편 없는 공격 때문이었고, 그래도 무섭다고 생각을 한 건 탄탄한 수비였는데 완전 조 존슨 한 명 잡을려다가 경기를 말아먹은 경기였다고 봅니다.

오늘 조 존슨은 경기 내내 상대방의 거친 수비에 시달려야 했고, 실제로 야투율도 상당히 떨어졌었습니다만 자신에게 더블 팀이 붙을 때 적절하게 빈 곳(주론 마빈 윌리엄스였죠.)으로 찔러주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습니다.

특히나 경기의 분수령인 4쿼터엔 마이크 비비와 같이 코트 위에 있었음에도 볼 운반을 조 존슨에게 맡기면서 처음부터 공격의 시작을 조 존슨이 가지도록 했죠. 전성기에 비해서 다소 공격력이 떨어진데다가, 새로운 팀에 아직 적응 중인 비비 보다는 조 존슨이 더 믿음직 스러웠을 거 같고, 보스턴의 타이트한 수비 덕에 원하는 상황에서 공을 잡을 수 없었던 조 존슨이라면 아예 처음부터 1:1을 시키는 게 낫다란 생각을 했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결과도 성공적이었죠.

올 시즌 제이슨 키드와 샤킬 오닐의 영입이 실패로 끝났다면 비비의 영입은 성공이 아닐까 싶습니다. 시즌 중엔 오랜 부상과 굴러온 돌 베노 덕에 팀에 적응하기 쉽지 않았었죠. 그런 상태에서 다시 다른 팀도 아닌 블랙홀 천지인 애틀란타로 가면서 더더욱 적응하기 힘들었을 겁니다.

하지만 나름의 적응을 시작하자 예전의 클러치 슛터의 면모를 차츰 다시 보여주고 있습니다.




조쉬 칠드레스는 정말 보물단지입니다. 오늘 클러치 상황에서 골 밑으로 파고들어서 귀중한 득점을 해줬고, 결정적인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켜 주기도 했었죠. 참 그 아스트랄한 슛 폼만 어떻게 해준다면 후달리는 웨이트도 어느정도 봐줄 만 할 텐데, 참 아쉽니다.


오늘 애틀란타가 이길 수 있었던 건 조 존슨이 빼주는 패스를 꼬박 꼬박 잘 받아먹은 마빈 윌리엄스의  역할도 상당히 컸지요. 특히나 박빙일 때나 점점 점수 차가 벌어질 때에도 꼬박 꼬박 슛을 성공시켜 주면서 추격의 여지를 남겨주기도 했었고요.


특히 오늘 경기에서 빛을 발한 건 호포드와 자자였죠.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탄탄한 모습을 보이면서 전체적으로 팀의 안정감을 유지시켜 준 건 이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더욱이 골 밑을 파고들어서 득점을 해주면서 조 존슨에게 몰려있는 수비를 깨는데 마빈 윌리엄스와 함께 가장 큰 공을 세우기도 했고요.



조쉬 스미스에 대한 생각은 4차전 판박이입니다. 그냥 팔아버리세요. 가넷을 찍어버릴 정도의 탄력과, 패러미터 라인에서의 스윙맨 특히나 최강의 몸빵을 자랑하는 폴 피어스에 대한 수비는 참 좋았습니다만 전체적으로 여전히 3/4 번 중 어느것도 아닌 플레이, 하이 포스트에서 공을 잡으면 상대가 트랩을 걸던 돌파 레인을 선점했던 상관 없이 꼬라박는 모습은 정말 보면서 욕 튀어나오게 만듭니다.

극강의 블락킹 능력은 좋은 수비로 둔갑 시키고, 점점 길어지는 슛 거리를 가지고 발전하고 있는 선수로 포장을 하면 괜찮게 팔아먹을 수 있을 겁니다. ㅋㅋ




가넷은 정말 답 없네요. 사실 가넷 정도면 호포드와 자자가 더블 팀 들어왔다고 골 밑에서 킥 아웃을 해주면 안 되죠. 이건 이기적이다 비이기적이다의 문제가 이닙니다. 비이기적이라는 던컨 마저도 중요할 땐 더블 팀이 들어오더라도 자기가 슛을 쏴서 빗나가더라도 자유투를 얻건 혹은 풋백을 넣건 합니다. 실패를 하더라도 여전히 중거리 점퍼 보다는 높은 성공률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지속적으로 골 밑을 파다 보면 애틀란타의 얕은 골 밑은 금방 바닥을 보이게 되어 있습니다.  더욱이 애틀란타의 수비는 점점 골 밑 쪽으로 몰리면서 레이 알렌과 피어스의 공간이 넓어지는 건 두 말할 것 없고요.

하지만 여전히 공이 없을 땐 위크 사이드로 빠져 나가서 가드/포워드진들에게 아이솔레이션을 만들어줍니다. 피어스나 알렌은 그나마 괜찮지만 론도는 포인트 가드로서 패스에 대한 개념 자체가 파커 신인 때 보다 더 안 서 있는 것으로 보이니 별로 길게 할 말 없습니다.되려 신인 때가 더 인상적이었던 거 같습니다.


레이 알렌의 보스턴으로 가서도 사실 씨에틀 시절과 롤이 크게 바뀌진 않았다고 봅니다. 전체적인 게임 조율과 돌파와 점퍼를 이용한 득점 혹은 피딩인데... 씨에틀 시절 보여줬던 그 재기발랄한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뭔가 소극적인 것 같은 느낌도 들고요.

피어스 역시도 그 좋은 들이대기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닥 리버스가 정말 팀을 그냥 점퍼 군단으로 만들었단 생각 밖엔 안 들더군요.


정 가넷을 밖으로 빼고 싶다면, 리온 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게 좋아보입니다. 가넷이 빠져나오면 호포드도 같이 하이 포스트로 딸려와야 되고, 이렇게 되면 조쉬 스미스와 골 밑에서 1:1을 만들 수 있는데 조쉬 스미스는 보시면 아시겠지만 포스트 수비는 개판입니다. 블락 능력은 인정하지만 사실 수비에 있어서 그게 다인 선수입니다.






캐빈 가넷은 선수 탓, 서부 탓 뭐 이것 저것 다 하다가 이제 레이 알렌과 폴 피어스가 곁에 있습니다. 핑계 거리가 없지요. 급조된 팀이기 때문에, 란 핑계는 상대가 애틀란타라란 걸 생각하면 핑계가 안 됩니다. 여전히 자기 재능을 제대로 못 쓰는 모습 참 그렇네요. 보는 내내 ㅂ ㅅ 소리를 입에 달면서 봤습니다.-_-;




시리즈 내내 두 팀 다 홈경기를 모두 가져간 걸로 봐서, 그리고 그래도, 란 생각 때문에 보스턴이 7차전을 가져갈 것으로 봅니다만 애틀란타가 이기더라도 놀라운 일은 아닐 거 같습니다.



2라운드에 올라가더라도 발릴 거란 말은 상대가 캡스인 관계로 유보.-_-;


그나 저나 저비악이 오늘 날라다녔었네요. 후덜덜;;;;



만약에 보스턴이 올라간다면, 조 존슨에게도 쩔쩔맸던 보스턴이 르브론은 어떻게, 란 궁금증이 무럭 무럭납니다.ㅋㅋ 물론 받쳐주는 인간들이 좀 후달리긴 합니다만...
 

Posted by Room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