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Spurs2005.09.24 06:49
우승을 한 해입니다. 02-03시즌엔 뭔가 모를 빠돌이 특유의 뭔가가 몸에서 흘러 내렸었는데, 사실 이번 시즌엔 그다지 흥분되는 기분이 들질 않습니다.

사실 저희 집은 상당히 보수적인 집입니다. 가족끼리 티비를 보다가도 뽀뽀 하는 장면만 나와도 여기 저기서 헛기침이 들리고, 목도 안 마르면서 주방으로 가서 물병을 꼬내오곤 하지요.(전에 무슨 드라마인진 까먹었는데, 물 한잔 먹고 와서 다시 볼려고 하는데, 그때 까지도 주둥이들이 떨어져 있질 않아서 다시 물 먹으러 갔던 기억이-_-;;;)

이런 집 분위기상, 11시만 넘어도 아줌니들의 찌찌들이 여과없이 보여주는 방송을 틀어주는 케이블 티비를 신청할 리가 없겠지요. 더욱이 "티비만 보고 공부 안한다."란 이유 또한 적지 않기도 했고요.

그래서 02-03시즌 경기는 사실 몇 경기를 보지 못했을 뿐더러, 그나마 본 것도 한참 지난 후에 인터넷에 둥실 둥실 두리둥실 떠다니는 경기들을 받아 본 게 거의 다였지요. 하지만 nba.com의 문자 중계를 보는 것만으로도 흥분되고, 가슴 뛰는 일이었습니다. 솔직히 nba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된 시기도 이때 부터입니다. 그 전엔 그냥 스퍼스의 경기 결과만 보고, 경기를 볼 수 있으면 보고, 못 보면 어쩔 수 없는 정도였거든요. 아마도 알럽이란 곳의 영향이 컸던 거 같습니다.(맨날 찌질스러운 곳이란 생각을 하지만, 거기서 벗어날 수 없는 것도 어쩔 수 없는 현실이내요.--;)

어찌 되었든 경기 하나 제대로 보지 못 한 시즌에, 단지 우승했단 이유 하나라로 그렇게 기뻐 날뛰던 저, 이번 플옵은 토렌토와, 기차역, 티비 카드가 깔린 피시방, 그리고 대낮에 친구도 없는 집에 쳐들어가서 무작정 친구방에서 짱박혀 보는 열성을 보였지만, 그리고 매 경기 숨가분 경기가 이어졌지만, 우승이 확정된 순간 뭔가 모를 허탈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건 분명 02-03 시즌에 느꼈던 그 희열과는 거리가 먼, 오히려 어부샷의 희생량이 되었을 때의 그 기분에 더 가까운 이유는 뭔지 모르겠습니다. 어쩜, 제가 그렇게 좋아하던 스퍼스 선수가 떠나갈 거란 예감을 저도 모르게 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스퍼스는 늘 선수복은 있지만, fa복은 없는 곳인 건 이미 유명합니다. 그리고 올 시즌도 데일 데이비스가 출장 시간이나, 우승 가능성이나 뭐 하나 나을 거 없는 디트로이트로 가면서, 그런 징크스는 계속 이어지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는 닉더퀵과 핀리의 영입으로 순싯간에 캐사기 팀이란 오명(?)을 받을 정도로 분위기가 급반전 되었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진짜로, 리얼리 스퍼스가 지난 시즌보다 전력이 강화 되었을까요? 그건 시즌이 시작하고, 끝나봐야 알 수 있는 일이지요. 아니 선수의 영입은 몇 시즌을 걸쳐서, 아니 그 선수가 팀에서 떠나는 순간 평가를 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쉽게 끓고 쉽게 식어버리는 냄비 같은 근성은, 눈 앞의 성적에 연연하지 않을 수 없는 것도 사실이지요. (감독들도 몇 시즌을 잘 해도 한 시즌을 날려 먹으면 시즌 중에 짤리곤 하지요. 물론 슬로언 할배는 제외.)


오프시즌의 첫 발이라고 할 수 있는 드래프트에선, 3번 자원을 뽑을 거란 예상을 깨고, 또 다시 4/5번 자원을 뽑았습니다. 그야말로, 당장은 누구도 뭐라 할 수 없는 선택이었기에 여기에 대한 판단은 몇 시즌이 지나고서야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그리고 유럽 최고의 무대인 스페인 리그에서 mvp를 받은, 스퍼스에서 묵혀 두었던 선수, 루이 스콜라의 영입을 준비 합니다. 하지만 원 소속팀인 Tau's FO에서 14mil에 육박하는 어마어마한 위약금을 요구하면서 스퍼스의 fa 영입은 또 다시 시작 부터 삐끗 하게 됩니다.

그리고 라쇼. 라힘, 마샬, 해링턴, 급기야 타릭 까지 거론되면서 라쇼를 어떻게든 내보낼 궁리를 합니다. 한 가지 짜증나는 건 그 어떤 루머도 팀의 공식적인 입장이 배제된, 쏘스에 따르면, 으로 시작되는 기사들 뿐이었다란 것이지요. 아마 만약을 위해서(트레이드가 안 될 때를 대비해서) 선수와의 관계를 최대한 원만하게 가져가기 위해서인 듯 합니다. (포포비치든, 뷰포드든 섣부른 발언을 잘 안 하는 사람들이지요.)

하지만 이런 스퍼스의 행보를 라쇼가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르겠습니다. 팀과의 원만한 관계에서 비롯된 안정감은 선수 개인의 컨디션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건 당연한 일이거든요. 안 그래도 우승 후 리버 워크에서 가진 축하연에서 내내 처져 있든 그의 모습이, 옆에서 실실 쪼개고 있는 나즈 때문에 더더욱 측은해 보였는데... ㅠㅠ


그리고 로즈와 함께 가장 스퍼스 다운 선수란 말을 들을 정도로 스퍼스 팬들이라면 누구나 굴다리로 끌고 가고 싶을 정도로 애정이 있던 브라운. 하지만 그의 허리 디스크란 부상은 그를 다시 선택하기엔 너무나 큰 모험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그의 대안으로 생각 했던 모리스 에반스. 하지만 사면룰로 떨어져 나올 배테랑들에게도 관심이 있던 스퍼스는, 에반스가 먼저 손을 내밀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선택하는데 내내 주저하다 디트에게 1.5mil라는 어이 없는 금액에 내주게 됩니다.

그리고 서부팀으로 가지 말아달라는 큐반의 부탁과 함께 그를 영입 하려고 하던 팀들 중에서 팀내 입지가 가장 적은 팀이 스퍼스였기에, 더더욱 핀리의 영입은 물건너 간 거 처럼 보였죠. 결정적으로, 걘 여기 안 와, 란 감독 할배의 한 술 더 뜨는 발언은, 핀리는 절대로 스퍼스에 오지 말아야 되는 상황처럼 보이기도 했지요.

하지만 출전 시간이고 돈이고, 뭐 하나 제대로 해줄 수 있는 거 없다란 폽 할배의 말에도 핀리는 스퍼스를 택합니다.(우승이 무섭긴 무서운 거 같습니다.-_-;)

핀리의 영입으로 브라운과의 작별의 수순을 밟고, 결국 브라운은 재즈로 휭 하니 가버리면서, 스퍼스의 주요 오프시즌 행보는 여기서 마무리 짓게 됩니다.



사람들은 스퍼스가 이번 오프시즌 동안 잃은 것 없이 닉더퀵과 핀리를 얻는 수확을 거두었기 때문에 보다 강한 스퍼스가 될 거란 예상들을 합니다. 하지만 예측할 수 있는 활약을 펼칠 브라운을 잃고, 사실상 처음 부터 다시 시작해야 될 핀리의 영입이 과연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될 거 같습니다. 특히나 수비와 공격이란 상반된 스타일을 보이는 두 선수이기에, 더더욱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일단 브라운을 잃음으로서 지노의 스윙맨에 대한 수비 부담은 더더욱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물론 보웬이 상대 에이스 스윙맨 수비를 하겠지만, 보웬이 밴치에 나가 있는 동안 수비에 대한 몫은 전적으로 지노가 져야 될 부분입니다.

하지만 다소 언더 사이즈였기에, 장신 3번에 대한 수비가 취약할 수 밖에 없었던 브라운 대신, 평균치의 높이를 가진 핀리의 영입은 스퍼스의 숙제였던 3번 백업 요원의 영입이란 부수적인 효과 까지 더하게 됐습니다. 물론 플옵에서 백업 득점력을 높이기 위해서 지노를 밴치로 물리는 일은 더 이상 없을 것이고요. 더욱이 미드포스트에서의 득점력을 더더욱 높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지노가 돌파할 수 있는 공간을 더 확보할 수 있다던가, 던컨에게로 마음대로 더블 팀이 가지 못 한다던가 하는 부수적인 효과를 더욱 더 높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곁다리.

에페소 컵에서 파커가 다소 부진하자, 파커가 스퍼스의 큰 구멍이란 얘기가 바로 나오는 센스. -_-' 보고 한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라쇼가 지난 게임에서 더블 더블을 해냈습니다. 일각( 그 일각이 어디더라.-_-;;;;;;;;;;;;;)에서 일던 라쇼의 부상에 대한 루머가 사실이 아니었음이 판명됐습니다.(푸핫핫핫;;;;;)

키가 농구의 다가 아닌 것은 당연지사인데, 상대 보다 3~4cm 더 큰 게 과연 실제로 농구할 때 얼마나 더 이득을 보느냐란문제는, 군에서 양놈들 하고 농구할 때 나 보다 10cm나 작은 흑인 장교한테 풀업을 멋지게 (정말 멋졌었어요.-_-;;) 쏘다가 바로 찍힌 경험이 대변하지만... 그래도 마인히가 6-11 까지 클 수 있다란 소식을 듣고 왜 이리 대성할 거 같은 기분이 드는지.-_-;;;

페이튼이 마이애미로 갔다지만, 이미 파커 밥 비슷하게 보이기 땜시롱 하나도 겂이 안 나는, 이 무책임한 자신감은 뭔지.-_-;;

베노야 건강해야 돼. 라쇼좀 잘 다독여 주고.-_-;;;


요즘 태부의 블로그에 가면 제대로 염장을 지를 수 있다는...(이번 포스트는 그 염장의 서막이라지요.) 나도 질러볼까나.-_-;;;
Posted by Roomate